중고등학생 무슨 책을 얼마나 읽어야 할까?
결론: 책의 종류, 책 권수는 중요하지 않다. 왜 읽었는지 읽은 후 무엇을 느꼈고 추가 활동으로 무엇을 했는지가 중요하다.
교육부가 발표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라 주요대 정시 40%를 수능으로 선발합니다. 또한 학종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 비교과 활동들을 점차 대입에 반영하지 않게 됩니다. 그중 독서 활동은 2023학년도 대입 그러니까 현재 고1까지만 대입 자료로 전송이 됩니다. 물론 그 이하 학년들이 독서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은 아닙니다. 대학 측에서는 어떻게 해서든 면접에서 물어볼 테니까요.
독서 활동하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무슨 책을 얼마나 읽어야 하나요?라는 것입니다. 이는 아직 점수식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생각입니다. 늘 강조 하지만 학생부 종합전형은 '왜?'가 가장 중요합니다. 양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독서 활동으로 학종 4대 요소를 다 보여 줄 수 있습니다. 다만 지면 관계상 오늘은 학업역량, 전공 적합성을 중심으로 독서 활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독서 활동으로 학업역량 보여주기
학업역량은 얼마나 집요하게 자신이 모르는 부분을 파고 들었나를 묻는 것입니다. 성적은 그에 따라오는 것이고요. 독서 활동을 통해서 수업시간에 배웠던 것 중 좀 더 알고 싶은 것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해가 잘 안 가는 부분을 보충해 볼 수 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수업시간에 경영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평소 사업가가 꿈인 저는 경영에 대해 더 알고 싶었습니다. 선생님께 책을 추천받아 '장사의 신'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라는 식으로 왜 읽게 되었는지를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유명한 책, 있어 보이는 책 안 읽어도 됩니다. 이유가 분명하지 않으면요.
그런데 여기서 끝나면 안됩니다. 그 책을 읽고 난 후 느낀 점, 이후 활동 등에 대해서도 서술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그 책을 읽은 후 사업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고 나와 함께하는 사람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남들이 무엇을 하는지가 아니라 나만의 사업철학을 가지고 그것을 지켜나가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나만의 사업철학을 갖기 위해서 '부자의 그릇'이라는 책으로 연결했습니다.' 하는 식으로 독서 노트에 적어 놔야 합니다.
독서 활동으로 전공적합성 보여주기
전공 적합성은 진로를 확실히 정한 학생들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진로를 탐색하는 과정도 전공 적합성에서 절반을 차지합니다. 독서를 통해서는 이렇게 보여 줄 수 있습니다.
'저는 평소 유튜버가 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확신이 들지 않았습니다. 남들이 돈을 많이 번다니까 하고 싶은건가? 인기가 있는 직업이라 하고 싶은 건가? 왜 하고 싶지? 에 답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유튜브의 신'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읽어보니 유튜버에 대한 저의 생각이 많이 틀렸습니다. 저는 평소 유튜버들은 놀면서 돈을 버는 사람들이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자신만의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서 누구보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또한 미래는 자신만의 콘텐츠가 있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유튜버 이기전에 저만의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 되기로 했습니다. 그 후 어떤 물건이나 사건을 볼 때 콘텐츠로 연결할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상당히 훌륭한 진로 탐색 사례라고 생각 되지 않으십니까? 이런 방식으로 독서 활동을 전공적합성과 연관 지을 수 있습니다. 진로가 확정되고 독서활동을 하는 사례는 많고 뻔해서 여기서는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권장 도서를 꼭 읽어야 한다느니 몇권이상을 읽어야 한다느니 정말 쓸데없는 이야기입니다. 읽은 이유와 후속 활동이 없으면요. 서울대 자소서 4번 문항은 '고등학교 제학 기간 또는 최근 3년간 읽었던 책 중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을 3권 이내로 선정하고 그 이유를 기술하여 주십시오.'입니다. 책 내용을 묻는 것이 아닙니다. 학종은 모든 능력에서 '왜?'가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꼭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